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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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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접점 이번 주 안녕, 오리씨는 선우정아의 를 들으며 감상해주세요. [안녕, 오리씨 54화] 접점 한때 우리는 절친한 친구였다. 그리고 지금은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좋아요'로만 소식을 알고 지낸다. 댓글은 혹시 부담스러울까 싶은 마음에 달지 않는다. 물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로 친구의 삶을 꾸준히 구독하노라면, 그 옛날 사소한 이야기까지 나누던 그 때와 다르지 않은 듯 하다. 최소한 겉보기에는 말이다. 함께이던 시간은 지나갔고. 다시는 그 접점이 생기기 어려우리라는 것을 안다. 한 번 만난 선은 다시는 교차하지 않는다. 두 번이상 교차하게 된다면 그것은 각자가 그리는 도형에서 선이 방향을 바꾸었을 때일 테니. 서른은 이미 한참 전에 지나갔지만 의 가사처럼,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
53화. 메일 보내면 나타나는 오타의 요정 [안녕, 오리씨 53화] 메일 보내면 나타나는 오타의 요정 이번주 안녕, 오리씨는 손가락이 뚱뚱해서 오타가 났습니다님의 사연입니다. 보내기 전에 두 번이나 체크할 때는 안 보인 오타가 메일을 보낸 후에야 보인다. 꼼꼼히 "관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썼는데, "고나리"해주시니 감사하다고 보내버렸네. 오타 하나로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가, "아 쫌, 그만 해, 내가 알아서 한다고. 두라고!!"가 되어 버려 마음이 불편하다. 왜 "보내기" 버튼을 누르고 나면 오타가 보이는거야? 부끄럽다고 정말! 세탁기에 살며 양말을 한 짝씩 가져가는 양말의 요정처럼 오타의 요정이 메일함에 사나봐. 🔹오리씨가 되어 주세요! 라임이 그리는 직장인의 이야기, 회사원 오리씨입니다. 아래 메일로 남들과 나누고 싶은 직장에서, 일상..
52화. 운동은 건강하려고 하죠 [안녕, 오리씨 52화] 운동은 건강하려고 하죠 이번 주 회사원 오리씨는 울지마근손실와님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바디프로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건강하려고 운동하고, 그렇게 만든 몸을 기록으로 남기는 건데,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요. 다른팀 상사가 바프 찍으면 보여달래요. 그거 다 남 보여주려구 찍는게 아니냐지 뭐예요. 남의 사적인 사진을 보여달라니. 하하. 그래요, 요즘 바디프로필이란 이름을 빌어 주체적으로 포르노를 찍는 사람도 많죠. 그래서 그걸 굳이 찾아서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많죠. 아마 그런 사람들은 여자들 벗은 사진 보고 싶으면 비키니 쇼핑몰 사진 후기를 일부러 보러가는 그런 사람이겠지요. 저는 마르려고 운동하지 않아요. 기형적으로 마른 몸을 남기려고 바디프로필을 찍지 않아요. 건강하려고 ..
51화. 팀장의 빈자리 [안녕, 회사원 오리씨 51화] 팀장의 빈자리 이번 주 회사원 오리씨는 아직 꼬꼬마던 오리씨의 옛날 이야기입니다. 이제 과장급이라 이야기 속 꼬꼬마시절보다야 일머리 많이 늘었습니다. ) 이자리를 빌어 지금의 제가 될 때까지 부족하고 어설픈 저를 견뎌주신 그간의 팀장님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언젠가 저도 팀장이 되면 든든한 팀장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인정'받고 싶어서 많이 '애를 썼'는데, 사실 그러면 될 일도 안 된다는 걸 몸으로 많이 깨달았어요. 인정은 남이 하는 거고, 일한 티는 잘 내는 건 별개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 교통정리만 잘 해줘도 선방이다... 이런 걸 익혀가는 과장 2년차입니다. 요새 채용 공고 보면 신입을 뽑는데 이미 완성된 인재를 찾는 곳이 많더라구요. 씁쓸합니다..
50화. 팔꿈치를 써! [안녕, 회사원 오리씨 50화] 팔꿈치를 써! 이번 주 회사원 오리씨는 닭대가리를 벗어날 새새님이 보내주신 사연을 바탕으로 그렸습니다. 대중교통에서 가끔 너무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드물게가 아니라 자주 목격해서 제보해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기침하고 재채기하며 입을 막았던 손으로 손잡이를 잡거나, 벨을 누르는 분들이 있어요. 내적으로 비명을 지르게 됩니다. 그런 분들은 하나만 하지 않더군요. 가래 끓는와 가래 뱉는 소리, 코를 들이마시는 소리, 코를 푸는 소리가 세상 떠나가라 크게 내십니다. 몰래 주변을 슬쩍 보더니 코를 팔 때, 그리고 코딱지 판 거 튕긴 분도 봤어요. 코로나 이전에도 싫었지만 개인 위생이 중요해진 요즘은 더더욱 괴롭고 싫습니다. 가끔은 붙잡고 물어보고 싶어요. 혹시, 저 모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