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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오리씨

25화. 명절은 언제 없어지나요?

​​

모두가 행복한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2022 ver.

[안녕 오리씨 다시그리기] 25화. 명절 언제 없어지나요?

 

 

사당, 선산이 있는 집성촌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제사 준비며, 식사 준비, 뒤처리까지 모두 여자들만 합니다.
큰집의 큰딸인 저는 늘 명절이 싫어, 설이나 추석에는 열심히 비싼 여행을 떠나곤 했어요.
명절 노동을 피해 떠나면, 엄마나 할머니가 다 맡을 걸 잘 아니 마음이 죄책감으로 무거웠죠.
코로나로 많은 것들이 제약이 생겼지만,
솔직히 친척들 안 만나서 좋았습니다.

간만에 만나면
어찌나 제 외모와 결혼에 그리 관심이 있으신지.

그런 말씀하시면 큰일이 난다고 에둘러서 무례하다고 말씀드려도,
"친척 사이에 그런 말도 못하니?"하시면서 화를 내기도 합니다.
옛말에도 "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고 했지요.
전화나 문자로 평소 자주 연락을 하는 것도 아니고
1년에 많으면 두 번 보는 사이가 대체 무슨 사인가 싶어지는 것입니다.


아무리 세대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것을 왜 받아들이지 못하실까요.

저는 일단 이 세상에서 저로 온전히 살아보고 싶어요.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외롭지 않게'
짝을 찾아주고 싶다는 마음을 좋은 마음으로 이해해보려 하지만,
저 결혼 안 할 친구 많아요.
근 10년 내 돌아올 친구들도 꽤 있으리라 예상되고요.

왜 많이 가르치고 곱게 키운 딸을
남의 집 귀신 밥 차려주라고 보내려는 건 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 그래도 오리씨에게 남자친구 소개해주시겠다고요?
네, 제 이상형은 이렇습니다.
모든 조건 맞는 남자분 있으시면 꼭 소개해주세요 ^0^

  • 일단 185cm 이상의 키와 보편적으로 보아도 준수한 외모(엄마 눈에만 잘생긴 미남 안 됨)에
  • 90년대 한국 혹은 홍콩 배우들처럼 눈썹이 굵고 이목구비가 제자리에 있는 남자였으면 좋겠어요.
  • 현명한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며,
  • 일을 열심히 하며 성과를 내고 즐기고 소득이 높되,
  • 취미나 친구보다 가정을 중시하는 남자.
  • 몸가짐이 얌전하여 청소, 요리, 빨래 외 살림을 잘 하는 남자.
  • 인터넷 커뮤니티를 일절 하지 않는 남자.
  • 가족력, 유전력으로 병환 없이 건강하며 운동을 열심히 하는 남자.
  • 배가 나오지 않고 체질량 지수가 25% 미만인 남자.
  • 술과 담배를 일절 하지 않는 남자.
  • 아내님의 말씀에 절대 토를 달지 않고 YES를 외치는 긍정적인 사람이 좋아요.
  • 신혼집은 서울 역세권 30평 이상 신축 아파트면 좋겠고,
  • 나이 차이는 연상은 관심이 없어요. 어리고 건강할수록 좋습니다. 
  • 사랑하는 남편의 어머니와 제가 싸우면 소중한 남편 속이 뒤집어 질테니까 
  • 이왕이면 시댁없이 고아였으면 좋겠어요.
  • 그리고 혹시나 모를 사고를 대비해 제 이름으로 생명보험을 왕창 들어 놓고,
  • 안타깝게 사고사로 애틋하게 헤어질 남자분을 찾고 있습니다.
  • 보험금 및 자산으로 현금 수령 기준 100억 이상 유산 상속 시, 절절한 마음으로 제사도 지낼 마음도 있습니다.
  • 국적이 외국이어서 그린카드 발급 가능할 시 우대.

 

2017년 10월 4일의 이야기를
2022년 9월 11일에 다시 쓰고 그림.

* 2022년에는 추석이 일러 25화를 먼저 그렸습니다.

 

 

2017 ver.

[회사원 오리씨 25화] 명절은 언제 없어지나요?

 



우리집은 제사 준비며, 식사 준비, 뒷처리까지 모두 여자들만 해서 큰집의 큰딸인 저는 늘 명절이 싫거든요. 그렇다고 그걸 피해 도망가면, 엄마나 할머니가 도게 되어, 또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런데 간만에 만난 친척 어르신들의 어찌나 시집을 보내고 싶어 하시는지 8ㅅ8 하하하. 

제가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어련히 좋아하는 이와 결혼을 할 것인데 말이지요.


제사에 대한 태도가 우리집 같은 경우가 많다면, 왜 많이 가르치고 곱게 키운 딸을 남의 집 귀신 밥 차려주라고 보내려는 건 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P.S 연휴에 펜마우스도 스캐너도 없어, 저화질 사진으로 먼저 올리는 점 양해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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