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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오리씨

14화. 누구나 비빌 언덕이 필요해

너의 든든한 언덕이 되도록 노력할거야

 

 

[회사원 오리씨 14화] 누구나 비빌 언덕이 필요해

 

2022 ver.


서로의 비빌 언덕이 되어 주는 것이 연애라고 생각한다.
연애뿐만 아니라 여러 버팀목이 있으면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고도.

이전과 달라진 생각은 내 삶의 버팀목에서 연애의 비중이 확 줄었다는 것.
가족과 친구,  지인으로도 삶은 따뜻하고 그들은 언제나 나를 믿고 응원한다는 걸 느끼니까.
그리고 그들에게 나도 그런 믿음을 주는 것으로 삶이 풍성해지니까. 

전에도 연애는 필수가 아니라고 말은 했지만, 
사회적 통념에 절어진 건 어쩔 수 없어 은연중에 이런 말을 하곤 했었다.
<언니처럼 멋진 사람이 왜 만나는 사람이 없어요?>
아니, 심지어 그가 이성애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조차 못 했어.
<뫄뫄씨가 언니 좋아하는 눈치던데 왜 안 사귀세요?> 한 적도 있었지.

이제는 그게 얼마나 무례한 말이었는지 안다.
가끔 옛날 생각이 나면 너무 부끄러워 이불을 뻥뻥 걷어찬다. 
미숙했던 나를 견뎌주셔서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이다.

아유, 제가 많이 어렸죠.
남의 인생에 감을 놔라, 배를 놔라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는데.

당신이 행복한 관계 속에 있다면 축하하고 계속 따스하길 바란다.
각자의 내면 아이도 잘 돌보고, 서로의 내면 아이도 잘 보듬어주는 건강한 관계를 맺길 응원한다.
내가 바로 서야 소중한 사람들의 버팀목이 되어주니까. 

2017년 7월 11일의 이야기를
2022년 7월 10일에 다시 쓰고 그림.

 

 

2017ver.

 

 

연애를 하면 왜 혀가 짧아지는 걸까요?

 

 

마치 어릴 때 "우리 엄마한테 이를거야!" 했던 것 처럼, "아빠 있잖아, 오늘 상미랑 태영이랑 놀이터 갔는데, 어, 모래에서 개미 엄청 많이 나왔다?" 했던 것처럼.

연인 앞에서는 조금 더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 나를 보고 친구들도, 나도 놀란다.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네루다의 이 문장처럼.우리가 연애를 하면 애인 앞에서는 더 욕망에 솔직해지는 건. 

어쩌면, 우리 안에 나였던 아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각자의 내면 아이도 잘 돌보고, 서로의 내면 아이도 잘 보듬어주는 건강한 연애를 해야지 :)그래서 네가 내게 그렇듯, 나도 네게 든든한 비빌 언덕이 되어 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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